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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 죽음을 통해 삶을 돌아보다

by seok__e 2020. 4. 13.

 

[리뷰]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 죽음을 통해 삶을 돌아보다

“ 나 사실은.. 죽는게 무섭다고 하면..

어떻게 할래..? ”

- 사쿠라 -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누구나 죽음을 맞이한다. 죽음을 피하갈 수 있는 사람은 역사상 단 한명도 없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죽음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저 우리의 숙명이니 어쩔수 없다고 인정해야만 하는가? 우리가 죽는 다는 사실은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초등학생이 죽음에 대해 논하는 것과 병으로 쇠약해지신 어르신께서 죽음에 대해 논하는 것은 다르다.

 

누가 죽음에 대해 얘기하느냐에 따라 그 무게가 다르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사쿠라는 췌장의 기능 악화로 시안부 삶은 판정받는다.

곧 죽음을 앞둔 사람이라는 것이다.

위에 대사는 그녀의 속마음을 처음으로 하루키(남자 주인공)에게 털어놓은 말이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평소의 그녀는 누구보다 밝고 명량한 행동을 취한다.

극중 그녀의 행동과 말을 들어보면 곧 죽음을 앞둔 소녀의 모습은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하루키가 더 우울하고 곧 죽을 사람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실 그녀는 누구보다 죽음을 두려워 하고 있다.

 

 

 

 

사쿠라는 대인관계도 좋고, 어렸을때부터 인싸(?)의 삶을 살아온 듯 하다.

정말 좋은 친구 쿄코가 그 증거가 된다.

그녀는 남은 삶에서의 의미를 찾고, 의미 있는 행동을 하고자 노력한다.

“죽음”, 그것이 오히려 그녀가 강해질 수 있는 이유가 된다.

 

 

 

“ 너에게 산다는 건 뭐야? ”

하루키

 

 

하루키는 그녀의 성격과 정 반대다.

공통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이다.

친구는 일절 만들지 않고, 그 어떤 일에도 관심을 두지 않으며 남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할 지 상상하는 것이 취미인 남학생이다.

 

극중 하루키의 과거의 상처나 트라우마에 대해선 자세히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무언가로부터 상처를 받은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세상과의 소통을 단절시키는 것,

그것이 자신을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이 아니었을까?

 

 

 

 

그는 학교의 도서의원으로서 책을 정말 사랑한다.

왜냐하면 책이라는 것은 전혀 새로운 세상이기 때문이다.

하루키에게 있어서 책은 복잡하고 괴로운 현실 따위를 잊게 해줄 안식처인 것이다.

 

 

“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는 일,

그걸 '산다'고 하는 거 아닐까? “

사쿠라

 

 

둘의 만남은 병원에서 우연히 시작된다.

그 후로부터 그와 그녀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여기에서 우연히 만났다고 표현하였는데, 여기서도 둘의 사상이 엇갈린다.

 

하루키는 우리는 그저 우연히 만나게 된 관계일 뿐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쿠라는 그것이 아니다.

 

곧 죽음을 맞이할 그녀에게 우연이란 없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필연적인 것이며, 아주 작은 일이라도 그것은 그녀의 소중한 삶의 한 부분이며, 그녀의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 줄 일들이다.

 

 

 

 

“ 우연이아냐 흘러온것도 아냐,

우리가 모든걸 스스로 선택해서 여기에 온거야. ”

사쿠라

 

 

하루키는 사쿠라를 통해 삶이 변한다.

그는 세상과의 통로를 완전히 봉쇄한 체 자신만의 세계에서 안전하게 시간을 보내기를 즐겨온 사람이지만, 이제는 아니다.

하루키에게 있어서 하루히는 세상을 보게해 줄 통로였다.

그는 점점 변화하게 된다.

그러나 문득문든 그녀가 죽는다는 사실을 인지하지만,

그래도 그는 변화한다.

곧 이 세상에서 없어질,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깊이가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 죽음을 마주 하면서 좋았던 점 이라면,

매일매일 살아있다고 실감하면서 살게 된거야. ”

사쿠라

 

 

우리는 모두가 세상을 살아간다.

 

누군가는 하루키처럼 세상을 등지고 자신만의 세계에서 자신을 보호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사쿠라처럼 현실에서 의미를 찾고 사람들과 교류하며 살기도 하고,

누군가는 그 중간지점에서 안정선을 유지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는 살아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이제는 더 이상 죽음이란, 그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죽음을 통해 우리의 삶이 더욱 더 의미가 있는 것이다.

 

죽음을 통해 주변사람이 더욱더 소중한 것이다.

죽음이 있기에 내가 존재하고, 내가 소중한 것이다.

 

언젠가는 죽어가겠지만 잠깐 피고지는 벚꽃처럼 인생이라는 짦은 순간을 마음껏 꽂피우며 모두가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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